토끼섬
2020년 6월 1일
소주의 땅인 규슈에 자리한 사가는 이곳에서 사케 양조가 번성한 유일무이한 현입니다. 이 지역에는 사케 양조에 필수적인 고품질의 쌀과 물이 풍부해 소규모 양조장 여러 곳에서 일본 사케를 만드는데, 그 모습이 옛 시절의 흥취를 자아냅니다.
사가는 수백 년 동안 사케를 빚기에 완벽한 원료를 생산하고 있는 축복받은 지역입니다. 이곳의 사케 양조 산업에 영향을 미친 인물 중 한 명이 나오마사 나베시마로, 나베시마 가문의 10대 다이묘인 그는 관대한 통치자로 알려져 있습니다. 에도 시대 말기, 부가 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하고자 했던 그는 이 지역 사람들에게 쌀 대신 사케를 판매할 것을 권장했습니다.
최근에는 사가에 원산지 표기 및 제어 시스템이 확립됨에 따라, 사가 현의 현지 원료와 물을 100% 사용해 양조하고 연 2회 시행하는 테스트에서 우수한 맛과 향을 인정 받은 제품에 한해 "사가 사케 인증"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. 이 시스템으로 양조장 간 경쟁이 촉발되었고, 양조업자들에게는 더욱 높은 수준의 사케를 생산하고자 하는 동기가 부여되었습니다. 최근 몇 년간 사가 사케가 국제 대회를 석권하면서 그 위상이 일본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높아졌습니다.
사가를 여행할 때는 사가 사케로 건배를 해 보세요. 사실 사가에서는 건배를 할 때 사가 사케를 들어야 한다는 관습이 있습니다. 물론 벌칙은 없지만 이왕이면 이 특별한 관습을 따라 보는 건 어떨까요?